2026년 4월 24일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에 약 2000평 규모의 메가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입점 브랜드는 1000여 개였습니다. 그리고 6월 중순 이 매장 바로 옆 건물 외벽에 경쟁 플랫폼 지그재그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사진이 SNS에 퍼지자 사람들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무신사는 어떻게 나올까.
한눈에 보기
- 무슨 일이었나 – 2026년 6월 중순 성수동 무신사 메가스토어 옆 건물 외벽에 지그재그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두 플랫폼이 인스타그램과 쿠폰으로 말장난을 주고받았습니다.
- 현수막의 정체 – 지그재그 입점 브랜드 착한구두의 성수 팝업 오픈을 알리는 옥외광고였습니다.
- 핵심 시사점 – 같은 현수막도 어디에 거느냐에 따라 팝업 홍보가 화제의 장면으로 바뀝니다. 다만 조회수와 매출 같은 성과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수막은 도발이 아니라 팝업 홍보였습니다
현수막은 지그재그 입점 브랜드 착한구두의 성수 매장 오픈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착한구두는 지그재그 신발 부문 거래액 1위 브랜드이고 올해 1~6월 지그재그 내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습니다. 지그재그가 특정 입점 브랜드와 오프라인 팝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하필 무신사 매장 옆이었고 무신사가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 무진장 세일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현수막에는 쇼핑은 직잭으로 배송은 직진으로 하라는 뜻의 문구가 적혔습니다.
무신사가 먼저 받아쳤습니다
무신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그재그 계정을 태그한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요지는 자신들은 출발부터 도착까지 똑바로 직진하고 지그재그는 돌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이름의 뜻을 그대로 비튼 말장난이었습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이 게시물에 댓글로 이 일 때문에 야근 중이니 기다리라고 맞받았고 무신사는 야근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취지로 다시 응수했습니다.
말장난이 쿠폰으로 번졌습니다
며칠 뒤 지그재그는 할인 행사 직잭팟에서 무신사의 오랜 슬로건 다 무신사랑 해를 뒤집은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무신사 말고 다 지그재그랑 하라는 내용입니다. 쿠폰 코드 이름은 무쉰사였고 중복 10% 할인이 붙었습니다. 무신사는 쿠폰 코드 지긁재긁을 내놓았고 할인율은 20%로 지그재그보다 높았습니다. 경향신문은 지그재그가 쿠폰을 공개하며 "공짜 광고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달았다고 전했습니다.
판은 두 회사 밖으로 번졌습니다. 스파오와 미쏘와 프리메라와 펩시와 킷캣과 CJ온스타일 같은 브랜드가 두 계정에 릴레이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소비자 반응은 이런 다툼은 환영이고 결국 두 곳 모두 홍보됐다는 쪽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간 티키타카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계획된 장면이었을까
무신사 관계자는 사전에 기획된 캠페인이 아니고 현수막을 계기로 양사가 위트 있게 반응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스타일은 착한구두의 인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을 넓히려는 협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TENANT news는 경쟁사끼리 협업하듯 맞대응하는 방식이 마케팅 효과를 키운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우연이었는지 기획이었는지는 바깥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조회수나 매출 같은 성과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이 소개한 해외 연구는 브랜드 간 SNS 농담이 검색량을 최대 426% 늘렸다고 하지만 이 사건의 성과는 아닙니다.
인사이트 찾아보기
- 경쟁사 옆 외벽은 가장 비싼 문맥이다 – 같은 현수막도 무신사 메가스토어 옆에 걸리자 팝업 홍보에서 화제의 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무엇을 거는가보다 어디에 거는가가 이야기를 만듭니다.
- 옥외는 SNS가 이어받을 때 커진다 – 현수막 사진이 퍼지고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쿠폰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한 면이 온라인 대화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사진이 잘 찍히는 문구와 위치가 중요합니다.
- 비방이 아니라 말장난으로 받는다 – 두 회사는 서로의 약점이 아니라 이름을 놀렸고 그래서 구경하는 쪽이 부담 없이 즐겼습니다.
- 현수막 문구에 빈칸을 남긴다 – 직잭과 직진이라는 짧은 말은 상대가 받아칠 여지를 남겼습니다. 후속 콘텐츠와 쿠폰을 미리 준비해 두면 한 번의 노출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한국에서 적용한다면 팝업이나 신규 매장 주변의 건물 외벽 현수막과 옥상 광고와 래핑 광고가 같은 문법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다만 경쟁사 상호나 상표를 직접 쓰는 비교 표현은 법적 검토가 필요하고 상대가 응답하지 않으면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성수동 팝업이라면 성수동 옥외광고 매체를 먼저 비교하고 일정에 맞춘 팝업·프로모션 광고 구성을 함께 검토해 보세요.
생각해볼 점
- 우리 브랜드의 경쟁사나 파트너 바로 옆에는 어떤 자리가 있을까?
- 광고비 대신 대화로 번지게 만들 한마디가 우리에게 있을까?
- 현수막 한 장이 팝업 방문으로 이어지려면 무엇을 함께 준비해야 할까?
참고 자료
- [한국경제 · 적진 한복판에 깃발 꽂더니…SNS서도 자존심 건 '디스전' [장서우의 하입:hype]](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6197511i)
- 경향신문 · “무쉰사” “돌아가는 사람들 얘기고”···SNS서 싸움난 무신사와 지그재그?
- TENANT news · 무신사·지그재그 성수동 '맞디스 마케팅'…"광고비 없이 둘 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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