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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센트 비닐가방이 패션 화보의 주인공이 된 날 · 이케아 프락타 30주년 캠페인

99센트 비닐가방이 패션 화보의 주인공이 된 날 · 이케아 프락타 30주년 캠페인

1996년 이케아는 71리터짜리 파란 폴리프로필렌 가방을 내놓았습니다.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가 대만 출장에서 본 쌀포대에서 착안했고 가격은 1달러가 채 안 됐습니다. 이름은 프락타(FRAKTA). 지금은 해마다 4천4백만 개 넘게 팔리는 이케아 최다 판매 제품입니다. 그리고 2026년 이 가방은 서른 살이 됐습니다.

2017년 발렌시아가 사건

프락타가 패션의 영역으로 넘어온 건 2017년 4월이었습니다. 발렌시아가가 파란 가죽으로 만든 2천145달러짜리 토트백을 내놓았는데 누가 봐도 프락타였습니다. 가격 차이는 약 4천264배. 이케아는 화내는 대신 스톡홀름의 대행사 Acne와 함께 '진짜 이케아 프락타 구별법' 광고를 냈습니다. 흔들면 바스락 소리가 나는지 흙에 던져도 호스로 씻기는지 가격표가 0.99달러인지. 이케아 UK 담당자는 "발렌시아가 런웨이의 영감이 된 것 같아 매우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프락타는 브랜드가 아니라 문화가 됐습니다.

2026년 봄 · 가방 바닥에서 하늘을 보다

30주년을 맞은 2026년 이케아는 두 번의 캠페인을 냈습니다. 5월 이케아 스웨덴의 'FRAKTA Point Of You'는 대행사 NoA Åkestam Holst가 만든 옥외와 디지털 옥외와 인쇄 캠페인이었습니다. 시점이 독특합니다. 가방 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본 장면만으로 구성했습니다. 가방 안에 담긴 아이와 반려견과 장난감이 파란 벽과 손잡이 사이로 보입니다. 모든 집행물에 적힌 가격은 9크로나 하나뿐이었습니다.

아트디렉터 비요른 린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 알려진 제품이니 less is more. 프락타는 늘 프락타다. 소리칠 필요가 없다." 설명 카피가 없어도 파란색과 손잡이만으로 브랜드가 읽히는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2026년 가을 · 고객이 멋대로 쓰는 모습을 화보로

9월 이케아 이탈리아는 'Belli Organizzati(아름답게 정리된)'를 공개했습니다. 대행사는 Ogilvy Italia였고 사진은 강한 플래시와 높은 채도로 거리의 사람을 찍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살바토레 마타라초가 맡았습니다. 이케아는 먼저 조사를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프락타를 가진 사람의 65%가 원래 용도 외로 쓰고 있었습니다. 세탁 바구니로 30%가 쓰고 악기나 여행가방으로 33%가 썼고 LP 보관함으로도 6%가 썼습니다.

그래서 새 용도를 발명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 침대와 유아 풀장과 LP장과 화분과 악기 케이스와 이삿짐과 농구 유니폼 가방으로 쓰이는 열 가지 실제 쓰임을 패션 화보처럼 찍고 공식 제품 광고처럼 라벨과 가격을 달았습니다. 한구석에는 "이케아는 이 용도를 공식 권장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붙였습니다. 이케아 이탈리아의 마르코 갈림베르티는 "정리를 질서 연습이 아니라 집에서의 삶에 가치를 주는 것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Creative Bloq는 "2026년은 프락타의 해"라고 썼습니다. 2025년 5월 이케아 UK가 옥스퍼드 스트리트 매장 오픈을 기념해 명품 부티크 쇼핑백을 프락타에 담은 'Bag To Rule Them All' 옥외 캠페인까지 더하면 이 가방은 2년 사이 세 나라에서 세 가지 방식으로 주인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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